전북 전주에는 탄소섬유산업이 특화돼 있다. 효성이 1조2000억원을 투자해 탄소밸리를 구축했고, 국내 유일의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이 설립돼 있다. 국내 최초로 전주에서 개발에 성공한 탄소섬유는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1 정도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강하다. 이 때문에 등산스틱·골프채 등 레저용 제품과 우주항공용 소재 등에 활용되고 수소·전기자동차에도 사용되고 있다. 이런 탄소섬유가 프랑스에 진출했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원장 방윤혁)은 수소·전기차, 우주·항공 등 첨단 기술의 핵심인 탄소소재가 우리 일상 속 제품들에게 적용되는 모습을 세계 최대 복합재 박람회인‘JEC World 2022’에서 선보였다고 5일 밝혔다.
3일부터 5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이번 박람회는 탄소소재의 활용 저변을 넓히고 무한 확장 가능성을 선보이기 위해 마련됐다. 그동안 국내 산업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탄소소재를 재해석하고, 고기능성 탄소소재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모색했다는게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의 설명이다.
탄소발열제품 전문 기업인 ‘피치케이블’은 탄소발열 신발장과 옷장을 전시했다. 이 제품은 탄소소재의 발열 및 원적외선 발생 기능으로 의류와 신발의 습기·악취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사계절 내내 따뜻한 온도를 유지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국내·외 시내버스 승강장과 야외 경기장에 발열의자를 도입해 겨울철에도 뜨끈한 구들목을 제공해 주목받은 바 있다.
피치케이블 임동욱대표는 “파리에서 한국 탄소섬유의 독보적 특장점을 선보일 수 있어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면서 “국내를 넘어 해외에 탄소섬유 제품을 수출하는 계기로 삼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 방윤혁 원장은 “탄소소재는 무한한 확장 가능성이 있는 소재이고, 일상 속에서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소재”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일상 속 친숙한 소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활용분야를 넓혀 나가겠다”고 강조했다.